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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봉소 [引鳳蕭]
작자 · 연대 미상의 고전 번안소설. 필사본. 3책 3권.
이 소설은 국내 창작이 아니라 중국 작품의 번역임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필사본의 겉장에 적혀 있는 대로 <인봉소(麟鳳韶)>라는 이름으로 통용되었으나, 이는 <인봉소(引鳳簫)>의 잘못임이 밝혀졌다.
'인봉소'라는 작품명은 내용에 등장하는 백인(白引)이라는 남주인공과 봉랑(鳳娘) · 하소(何簫)라는 두 여주인공의 이름에서 각각 '인(引)' · '봉(鳳)' · '소(諦)' 한자책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.
이 소설의 한문 원본에 대하여 중국의 손해제(孫楷第)는 그의 《중국통속소설서목(中國通俗小說書目)》에서, 인봉소 4권 16회는 청무명씨(清無名氏) 작으로 일본 나에가쿠문고(内閣文庫)와 대련만철도서관(大連滿鐵圖書館)에 소장되어 있으며, 풍강반운우(楓江半雲友)가 편집하였다고 되어 있다.
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송나라 희령연간(熙寧年間), 즉 신종(神宗) 때로부터 시작되어 원우연간(元祐年間), 즉 철종 때에 이르기까지의 사실(史實), 특히 신법당(新法黨)과 구법당 사이의 당파싸움이 허구화되어 있어 몇몇 가상적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부차적 인물들은 대부분 역사상의 실존인물들이다.
백인(字는 眉仙)은 눈덮인 산의 경치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매화숲 속에서 황소를 탄 노인(黃犢客)을 만나게 된다. 이 노인은 미선의 앞날을 예언한 몇 줄의 시구와 함께 들고 있던 산호 채찍을 주며 명심하여 잘 간직하면 앞으로 유리한 징험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눈 속으로 사라진다.
이때 조정에서는 왕안석(王安石)이 신법을 행한다 하여 선량한 충신들을 내치고 기강이 문란하여지자, 미선의 아버지 백양 등이 화를 입게 되고, 그 화가 미선에게까지 미친다. 미선은 난을 피하여 정처없이 유랑하다가 은신처에서 봉랑과 하소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, 지난날 황덕객이 주고 간 산호채찍이 그들의 결연에 큰 구실을 하게 된다. 또, 그 황독객으로부터 받은 시구가 모두 징험을 나타내었음을 깨닫게 된다.
이와같이,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황독객의 예언이 실현되어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전체적인 작품의 주조(主潮)는 '도교적 운명론'으로 일관되어 있다.
[네이버 지식백과] 인봉소 [引鳳簫] (국어국문학자료사전, 1998., 한국사전연구사)